농사 이야기
토마토만 신났다
백지(白智)
2016. 6. 10. 20:57
두더지 덕분에 토마토만 신났다. 자신이 덮고 있던 풀이 거의 다 없어져서 '언제 더 덮어 줄래나?' 하면서 밭주인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바쁜 밭주인이 다른 일 다 제껴두고 자신에게 덮어 주는 게 아닌가?
반면 밭주인은 예상 못 한 일로 더 힘들어지기만 했다. 고추밭 풀만으로는 턱 없이 부족해 산밭 전체를 예초기로 베어야 했으며, 그사이 솟아나온 대나무도 베어야 했으며, 손수레가 고벵이에 있어 다시 가져와서 풀을 날라야 했다. 원래는 고추밭에 난 풀은 고추밭에 덮고, 토마토밭에는 자동차로 실어 나를 생각이었다. 이 두더지를 어쩔 것인가?